미국의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앞줄 가운데·한국명 순자)가 24일(현지시간)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향해 “역겨운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향해 “역겨운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위안부는 성폭력과 인신매매 피해자”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사실을 오도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계약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해 “수많은 학자의 연구와 생존자들의 증언과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의 사과 요구에 따라 현재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인 3명의 한국계 여성 정치인들이 모두 램지어 교수에 대해 공개 비판에 나선 상황이 됐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을 오도할 뿐 아니라 역겹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고 소개한 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신매매와 노예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 이들의 인격을 손상하면 안 된다”며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비판에 대해 같은 공화당 소속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역겹다”고 동의를 표시했다.
특히 스트릭랜드와 김 의원은 모두 하원 외교위 소속이기 때문에 향후 위안부 문제가 외교 현안으로 부각할 경우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김 의원, 스틸 의원과 함께 한국계 여성으로서 최초로 미 연방 하원 의원 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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