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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북부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떠나는 인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의 캘리포니아 정책 연구소(California Policy Lab·CPL)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베이(Bay)지역을 떠난 주민수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4~6월)이후 9개월 동안 2015년 이후의 평균적인 이주 증가율 대비 178%나 급증했다고 4일 LA타임스가 전했다. 작년 2~4분기 동안 베이지역 이탈인구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했으나 유입인구는 21%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작년 2~4분기 동안 전년 같은기간 대비 주민 이탈이 31% 증가한 반면 유입인구는 21% 감소,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 가운데 떠난 사람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었다. 해당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순 이탈 인구는 3만 8800명으로 집계돼 2019년 같은 기간의 5200명에 비해 7.5배나 폭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 등에 있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세금을 피해 텍사스 등 다른 주로 본사를 옮기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베이지역을 떠난 주민의 80%가 타주로 이사하지 않고 50~100마일 거리 범위의 레이크 타호가 있는 시에라 카운티 쪽이나 남가주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옮겨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주민정책담당자들은 안도할 만하다. 시에라 카운티는 본사가 타주로 이전해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기술기업 직원들이 낮은 집값과 뛰어난 자연환경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적으로 2020년 4분기에만 26만7000명이 타주로 떠난 반면 유입인구는 12만 8000명으로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산 이탈-유입인구가 엇비슷했던 경향이 깨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4분기에 한해 떠난 주민과 새로 들어온 주민수가 엇갈렸지만 주 전체적으로 보면 큰 변화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렌트비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어 비즈니스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herald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