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저탄소 경제 전환 기업에 자금 조달할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4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 사업으로 재편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조너선 웨이스 웰스파고 기업·투자 부문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은 당면한 현실”이라며 “신재생 에너지에 의존하는 구조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들을 돕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2030년까지 풍력·태양열 발전 등 지속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5000억달러(약 569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구체적인 중간 목표를 내년 말까지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웨이스 CEO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 폭설 등을 경험했다”며 “기후 변화가 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과학자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웰스파고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 금융가의 친환경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미 대형 은행은 ‘탄소 제로(0)’ 선언에 동참한 기업에 대한 지원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도 파리기후협정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웨이스 CEO는 웰스파고가 ‘유령 계좌’ 개설 혐의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과거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맨 앞에서 이끌어나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웨이스 CEO는 웰스파고가 화석연료 의존 사업과 완전히 결별하겠다는 선언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은행의 대출 우선순위를 탄소중립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기업들로 옮기겠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셰일오일 등 화석연료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르게발트(Urgewald),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 350.org 등 국제 환경 단체들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석탄산업에 63억달러(약 7조1694억원)를 대출해줬고, 미 중서부를 관통하는 대형 송유관인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DAPL)’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한 17개 은행 중 한 곳이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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