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핀테크 회사인 소파이(Sofi)가 정식 은행으로 전환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2011년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에 재학 중이던 마이크 캐그니가 창업한 P2P(개인 간 거래) 업체인 소파이는 재학생에게 학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중계 플랫폼으로 시작해 이후 하버드대, 노스웨스턴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주요 대학에서 대출 사업을 확대하며 급성장했다. 현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주식 거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직불카드,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카타르투자청이 주관한 시리즈 H 투자라운드에서 4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후 본격적인 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S 시리즈 사용자에게 소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삼성 머니를 도입했고 갈릴레오 파이낸셜 테크놀로지를 12억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은행면허를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
올 초에도 POE(Social Capital Hedosophia HoldingsV)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기업 가치를 86억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렸고 이번에는 골든퍼시픽 뱅콥(GPB)를 2230만달러(자산 1억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인수합병은 올해 연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관계자들은 “GPB 인수가격만 보면 크게 주목 받지 못할 소식이지만 정식 은행인 GPB가 합병 완료 직후 자사에 포함되면 GPB가지 지점 등을 통해 예금 구좌 오픈 및 대출 등 사실상 일반 은행의 업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파이 외에도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이사회가 은행설립을 위한 초기 단계인 예금보험을 승인 받았던 스퀘어(Square, Inc.)가 지난주부터 스퀘어파이낸셜서비스(Square Financial Services, Inc.)’를 통한 영업에 들어갔고 크레딧 카드 스타트업 브렉스 역시 뱅크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은행업에 뛰어들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