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 주목”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배터리를 외부 전력 공급용으로 활용하는 등 전기차의 새로운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적인 한파 당시 주민들이 자동차 공조 장치와 소형 발전기를 전력 공급에 활용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 운반체의 역할에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준(72.6㎾h)으로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외부 전원 연계 방식은 야외에서 전기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정전 상황에서 주택과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V2H·V2B,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V2G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아이오닉 5’에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은 V2L이다. V2H·V2B는 정전과 같은 응급 상황에서 주택과 건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오시아코(Ossiaco)가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가 대표적이다.

V2G는 전기차를 전체 전력공급망에 연결해 전력 수요에 따라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를 유동적으로 활용해 전력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연구원은 이런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이 주행거리를 단축시키고, 반복된 배터리 충전과 방전으로 성능과 수명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V2G는 배터리 전력 소모가 커 빠르게 대중화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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