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규모 자금마련 ESG경영 강화”…포스코인터, 업계최초 그린본드 발행

포스코SPS 천안공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업계 최초로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전기차 부품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800억원 상당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본드는 환경오염 예방,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투자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국내 종합상사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처음이다. 그동안 상사업체들은 철강·자동차·석유제품 트레이딩과 석탄·가스전 등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최근 ESG 강화 기조에 맞춰 친환경 사업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2026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전기차 부품 납품 등 친환경 사업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100% 자회사인 포스코SPS를 통해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양산체제를 갖추고 생산에 나섰다. 포스코SPS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분리막은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드론,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사용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대응해 설비 증설에도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연간 1400t인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약 1만t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소전기차 2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 베트남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부품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페스트(VINFAST)에 전기차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ESG 확대 기조에 따라 그린본드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며 “친환경 사업 방향과 계획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