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한국서 화제 크로플·뚱카롱, 日 여성층 인기

크로플(위 사진), 뚱카롱. [일본 방송 캡처]

한국에서 유행한 음식이 일본의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정착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크로플’(크로아상 생지를 와플팬에 구워 아이스크림이나 메이플 시럽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나 ‘뚱카롱’ (일반 마카롱에 비해 크림이 많이 들어간 두툼한 마카롱)등 한국에서 화제를 모은 음식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한국 디저트 전문점 호이차(HOICHA)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크로플 판매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판매량이 적었으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하루 백 개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에서 유행한 ‘뚱카롱’ 또한 일본 10대~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뚱카롱 전문점도 늘어났다. 일본에서 뚱카롱은 뚱뚱하다는 뜻인 ‘폿차리’를 붙여 ‘폿차리 마카롱’으로 불린다.

일본 신오쿠보의 한국 음식점 ‘막걸리노 모노가타리’에서는 새우를 얇은 삼겹살로 말아 구운 후, 치즈를 찍어 먹는 ‘새우롤 삼겹살’ 메뉴가 인기다. 손님의 약 90%가 새우롤 삼겹살을 주문할 정도로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인기 음식은 일본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분야가 되고 있다. 일본 컨설팅업체 네오레아가 일본 여학생 22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트렌드 10위 안에 한국 관련 항목이 3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간장 새우’와 ‘새우 롤 삼겹살’이며, 5위는 ‘한국식 생일케이크’, 6위는 ‘호캉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식 생일케이크는 다양한 색상의 크림과 메시지 등으로 세련되게 장식된 것이 특징이며, ‘호캉스’(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신조어) 단어 또한 일본에서 유행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식품 제조사 마루다이식품이 2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약 80%가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K-POP) 등을 접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음식과 소주를 먹고 한국 문화를 즐긴다는 소비자들도 많다. 일본의 한 남성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아내가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이후 집밥에 한국 요리가 나오는 빈도가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유행한 음식을 집에서 따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음식을 일본 소비자가 선호하는 형태로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한다면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타카키 리사 aT 오사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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