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서 증오범죄 규탄 차량시위

캐러밴시위 호위 Convoy
아시아태평양계를 노리는 증오범죄에 항의하고 규탄하는 차량시위가 19일 LA코리아타운 일대에서 경찰의 호위 아래 진행되고 있다.<사진=LA한인회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에서는 1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아시아계를 상대로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시위는 LA 한인회를 비롯,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해병전우회, 3·1 여성동지회, 남가주한인목사회,중국동포연합회, 외식업연합회등 한인단체와 일반 한인들이 참여해 10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LA코리아타운에서 차량통행이 많은 웨스턴- 윌셔- 버몬트를 잇는 8자 형태의 코스에서 경찰의 호위에 따라 40여분 동안 평화롭게 펼쳐졌다.차량에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한글 문구와 ‘증오를 멈춰라’(Stop The Hate)라는 영문 문구 등이 부착됐다.

시위차량을 향해 행인들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다른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슬로건에 지지하는 표시를 했다.

시위 현장에는 폭스(Fox)11, CBS, NBC,로이터, 유니비전,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이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였다.

차량 시위에 앞서 한인들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증오범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LA를 시작으로 각 지역 한인사회와 아태계까지

아시안 아메리칸 증오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차량 시위에 동참한 한인 장모 씨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해서는 고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목소리를 내야만 변화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도 행사에 참석,증오범죄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LA 한인회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 10대 도시 한인회와 협력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증오범죄 방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 한국계를 포함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또 미국 상·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연방의회에 계류 중인 증오범죄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의미로 건물에 조기를 게양했다.

총영사관은 LA에서도 동포와 재외국민을 상대로 유사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LA 현지 경찰에 치안 활동 강화를 요청하고, 영사관 홈페이지에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게재했다.이경준 기자·종합

한인&미국미디어 합동 기자회견1
19일 LA한인회 주관으로 벌인 증오범죄 규탄 차량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주류사회의 많은 매체들이 나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사진=LA한인회 제공>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