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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금융 앱 빔(BEAM)이 영구 폐쇄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9일 금융 앱 빔(BEAM)을 영구 폐쇄한다고 밝혔다.
빔은 지난해부터 연방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고객에게 세이빙 계좌를 오픈하면 최대 7%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일부 고객들은 자신의 예금조차 인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FTC에 따르면 빔의 폐쇄 조치는 FTC와 빔 간 맺어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빔은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예금 전액 및 이자를 환불해야 하며 창업주인 이난 애론 두는 앞으로도 유사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019년 런칭한 빔은 세이빈 계좌 고객에게 0,2%~1% 를 이자로 지급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추가 고객을 소개할 경우 최대 7%의 이자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빔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조사 결과 고객의 예금이 타 은행 등으로 옮겨져 이자를 받는 것에 활용돼 온 사실이 드러났다;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에는 고객들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예금 인출조차 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빔 측은 코로나 19에 따른 처리 지연 문제라며 시간을 끌어왔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FTC로부터 ‘불공정하고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빔은 FTC 소송 10일 후 “환불을 요청한 고객의 98%에게 자금을 환불했으며 나머지 2%에 대한 반환 조치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금액 전액 반환 및 이자 지불 여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빔의 앱은 FTC 발표 이후 구글 및 애플 앱 스토어에서도 삭제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FTC의 소비자 보호 부서 디렉터인 대니얼 카푸만은 “이번 폐쇄 조치는 빔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금융기관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며 “고객에게 절대로 거짓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되며 고객의 돈은 반드시 투명하게 관리해 고객이 원할 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빔 측은 이번 영구 폐쇄 조치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다음달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