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게임”…‘노원구 세 모녀 살해’ 원인이 게임중독?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노원구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피해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의 폭력성 문제를 따지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의자와 피해자가 했던 게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논의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몇몇 누리꾼은 “살인 게임”이라며, 게임에 문제의 원인을 돌리기도 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게임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게임 자체를 금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폭력성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개인의 문제를 게임으로 돌리는 것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강력사건의 원인을 게임에 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2018년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당시에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게임 중독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게임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한인 대학생 조승희가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61명의 사상자를 내고 자살한 사건이었다. 조승희가 게임 속 장면을 흉내낸 사진이 보도되면서 게임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게임과 폭력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어떤 연구에서는 오히려 폭력성을 줄인다는 결과가 도출됐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 연구팀은 ‘10대의 공격적 행동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즐긴 시간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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