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노보드 챔피언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클로이 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프로 운동선수이고, 올림픽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 수십 통, 매달 수백 건의 증오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에 받은 메시지에는 '멍청한 동양인'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과 함께 외설스러운 내용과 욕설까지 담겼다.
클로이 김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해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증오범죄가) 더욱 악화했다"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할 때 한 여성이 나에게 '여기에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SNS 알림 설정을 껐고,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그는 집을 나설 때는 호신용 무기를 꼭 챙긴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허리춤에 매는 작은 가방인 '패니 팩'에 전기충격기, 최루액 분사기인 페퍼 스프레이, 호신용 칼을 넣어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례가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생인 클로이 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네 살때부터 '스노보드 신동'이라고 불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 7월에는 미국 ESPN 스포츠 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중국 선수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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