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주담대 금리 추이다. 30년짜리 대출의 평균 금리가 3.13%를 기록하고 있는 걸 그래프가 보여주고 있다.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걸로 나타났다. 1월 이후 처음이다.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은 8일(현지시간) 30년짜리 주담대의 평균 금리가 3.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엔 3.18%였다.
주담대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을 따르는 모양새다. 국채 수익률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엔 보지 못한 수준에 도달한 이후 이번주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급락했고, 올 1월엔 2.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걸로 점치면서 차입 비용이 증가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주담대 금리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낮다면서도 최근 몇 주간 금리가 높아져 모기지 업계의 자본 재조달 붐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주택시장은 팬데믹 동안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적었다. 구매 가능 주택이 부족해 입찰 전쟁이 벌어지고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재고 부족은 미국인이 지불 가능한 부동산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주택 판매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지 래티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크게 늘지 않으면 중요한 봄 시즌 동안 판매 활동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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