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4·29 LA 폭동 29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29일 오전 10시 한·흑 커뮤니티 포럼을 개최하고 이를 유튜브(youtube.com/kaflatv)로 생중계한다고 22일 밝혔다.
1992년 발발한 ’4·29 LA 폭동’은 미국에서 발생한 12번째 흑인 소요사태로, 특히 LA 한인타운의 피해가 막심했던 사건이다.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현장이 TV로 공개되면서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력, 방화, 약탈, 살인을 자행했고, 주 타격 대상이 된 LA한인타운에 습격이 극심해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가 2,800여개에 달하는 등 지금까지도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LA한인회는 사건 발생 25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 LA 흑인 커뮤니티의 중심역할을 하는 퍼스트AME교회와 함께 ’4·29 LA 폭동 2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흑인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이러한 신뢰가 바탕이 돼, 같은 해 7월 LA남부지역에서 리커스토어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LA한인회와 퍼스트AME교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요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고, 이는 LA시 인간관계위원회에 지역주민 간 갈등 해결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LA한인회는 올해 ’4·29 LA 폭동’ 29주년 기념행사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한·흑 커뮤니티 내 각 분야별 리더 30여명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존 리 시의원과 태미 김 부시장, LA한인회, LA한인상공회의소, LA노인회, KYCC, KAGRO, 한인외식업연합회, 미주3.1여성동지회 등이,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커렌 프라이스, 마퀴스 해리스 도슨 LA시의원, 홀리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져, 퍼스트AME교회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4·29 LA 폭동’ 30주년을 1년 앞두고 올해부터 각 분야별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