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붕괴’ 키워드검색 240배 이상 급증…주택시장 불안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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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붕괴를 검색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가 구글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 ‘주택시장 붕괴 시기가 언제인가’를 키워드로 한 인터넷 검색 건수가 무려 24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미국인들이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를 의식하며 빠른 집값 상승의 원인을 찾고 있다”라며 “단 지난 금융 위기 당시와 달리 은행의 대출 기준이 크게 강화됐고 경제회복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그때와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도 부동산 시장의 붕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주택 시장에 일시 위기가 왔지만 재택근무 및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유로 도심 외곽 지역의 주택 거래가 급증하며 시장이 오히려 호황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미 대도시의 주택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S&P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해 중반 이후 빠르게 오른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한해 단독주택 신축 건수도 전년 대비 12%나 증가했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분석 결과 현재 미국 주택구매 수요를 충당하려면 지난 2018년 대비 50%나 많은 400만 채의 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과열 상태가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요 증가가 인구 증가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에 이어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에 나서는 30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더 많은 주택 수요로 이어진다.

반면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오르고, 미납된 모기지 페이먼트 등에 대한 유예 조치가 끝나면 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모기지 페이먼트 유예를 받고 있는 주택 소유주는 230만 여명으로 코로나 19사태 이전의 2배가 넘는다. 정부의 납부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 이 중 상당수는 차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전히 3%선에 머물고 있지만 역대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기지 금리 또한 가격 상승과 함께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다.

주택경매사이트 옥션 닷컴 등도 “가격 인상과 함께 급격한 모기지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수요가 크게 줄고 이는 시장을 호황에서 붕괴로 이동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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