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어려운 시기 막중한 책임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3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법무법인 화현 변호사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4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 들러 취재진에게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총장 후보 지명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곧바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3명의 장관과 함께 일했다. 박상기 장관 재임 시절이던 2018년 6월 차관에 발탁된 김 후보자는 이후 2020년 4월 퇴임할 때까지 조국 장관과 추미애 장관을 보좌했다. 검찰개혁 기조를 비롯한 현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달 29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한 4인의 후보 가운데 차기 총장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으로 근무하면서 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퇴임한 이후엔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 검찰 포토라인을 폐지했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검찰개혁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 이성윤 당시 검찰국장과 함께 대검에 ‘윤석열 배제 수사팀’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법무부차관 재직 중이던 2019년 윤석열 전 총장 인선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 4인에 들었고, 지난해 4월 차관에서 물러난 후에는 감사원 감사위원 등 정부 요직에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전라남도 영광 출신의 김 후보자는 광주대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8년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8·26기) 신임 당대표와 광주대동고 동문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하고 199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김 후보자는 검사 시절 이른바 ‘특수통’, ‘과학통’으로 불렸다. 그는 대검 연구관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을 거쳐 2009년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냈다. 중앙지검 특수1부는 일선 특수수사의 최선임 부서였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부산지검 1차장 등을 거쳐 2013년 12월 서울고검 형사부장, 2015년 2월 대검찰청 초대 과학수사부장을 지냈다. 그리고 서울북부지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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