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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주택구입 감성지수(이하 HPSI)’를 지난 10년래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
국책 모기지 업체 페니매가 최근 발표한 2021년 4월 HPSI가 전월 대비 2.7% 내린 79로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HPSI의 세부사항 중 ‘지금이 주택 구매의 적기인가?’라는 질문에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47%만이 적기라고 답해 6%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주택 구매의 적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은 40%에서 48%로 8%포인트 증가했다.
HPSI는 페니매가 소비자의 주택 구매 관련 의식을 조사하기 위해 ▶지금이 주택을 팔 시기인가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인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주택가격이 오를까 ▶향후 12개월 내 모기지 이자율의 변화는 ▶현재 직업이 안정적인가 ▶1년 전에 비해 소득이 감소했는가 등 6개의 항목의 설문조사를 진행해 작성하는 수치다..
페니매의 더그 던컨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재고물량은 급감하면서 잠재적 구매자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득군 별로는 5만에서 10만달러 사이의 소득층의 부정적 의식이 가장 크게 늘었는데 이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주택의 재고물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급감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초 현재 리스팅 매물의 평균 판매 기간은 전년동기 대비 16일이나 줄어든 19일로 이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이래 최단기다.특히 리스팅 매물의 45%는 시장에 나온지 불과 1주일 안에 에스크로가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최종 거래가격은 호가를 넘은 프라임이 붙고 있다.
전체 거래 물량의 48%가 호가를 넘겼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재고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11% 이상 오르면서 리스팅 매물의 대부분에 복수오퍼가 몰리고 있다”라며 “모기지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있고 신규주택의 경우 건설에 필요한 부지부족에 관련 자재(목재)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잠재적 바이어의 구매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