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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감독국의 권고 수준(95%)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재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고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와 16% 증가한 247억 9763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1분기의 총대출고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11% 늘어난 231억 495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예대율은 93.4%로 전년동기 97.8% 대비 4.4%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감독국의 권고치인 95%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번 집계는 각 은행의 1분기 실적 중 예금고와 대출을 비교해 환산한 것이다. 은행이 개별 발표하는 예대율의 경우 대출과 예금의 기준점을 각각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 이번 수치와 소폭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은행별로는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의 예대율이 전년동기 97.14%에서 94.36%로 감소했다.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2020년 1분기의 97.7%가 87.4%까지 낮아지며 자금유동성이 대폭 개선됐다. PCB의 경우 전년동기 99%에서 96%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감독국 권고치를 웃돌았다..
Cbb는 전년 동기 98%를93.4%로 낮추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전년동기 93,7%였던 오픈뱅크의 예대율은 올해 1분기 88.7%로 하락하며 이상적 수치에 들어섰다.
이미 80%대를 유지하던 US 메트로 뱅크는 80.44%에서 79.70%로 더욱 낮아졌다.US 메트로 뱅크의 경우 지속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타 한인은행에 비해 가주 내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코로나 19로 인해 타주로 확장했던 대출사무소(LPO)의 영업까지 중단된 점이 예대율이 낮게 유지된 이유로 풀이된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2차 급여보호 프로그램(PPP)및 경제피해재난대출(EIDL)금의 입금에 따라 예금고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며 예대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뒀다”라며 “95%~100%선을 넘나들 만큼 자금부족에 시달렸던 2018년 당시 보다는 상황이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금력이 여유롭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다수의 고객들이 코로나 19를 우려해 늘려왔던 예금을 투자 시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 경우은행권의 예금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고금리 예금 등을 지속적으로 정리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PPP와 EIDL의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는 만큼 고금리 예금(CD 등)과 같은 프로모션 없이 예금고를 늘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은행의 예대율은 90%를 넘길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인 것을 의미하지만 95%를 넘길 경우 대출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80% 이하는 오히려 대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며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돼 대다수의 은행들은 80% 후반에서 90% 초반대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감독국도 95%를 권고치, 100%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은행의 예대율이 이를 넘길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