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슈퍼블러드문’…26일 ‘개기월식’ 펼쳐진다

2018년 1월 31일 진행된 개기월식 장면.[국립과천과학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오는 26일 저녁 밤하늘에서 펼쳐진다.

국립과천과학관은 6년 만에 뜨는 가장 짧은 개기월식이자 3년 만에 다시 뜨는 슈퍼블러드문을 주제로 한 ‘개기월식 특별 생중계’를 26일 저녁 7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한다.

이번 개기월식은 2015년 4월 4일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특히 2018년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슈퍼블러드문이기도 하다.

월식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곳에서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서 지나가면 개기월식, 지구 그림자를 스치듯 통과하면 부분월식으로 보인다.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깔은 마치 핏빛처럼 붉게 보여 ‘블러드문’이라고 부르는데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겹쳐서 나타날 때를 ‘슈퍼블러드문’이라고 한다.

이번 월식은 서울 기준으로 저녁 6시 44분쯤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으로 시작, 8시 9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시작되어 8시 27분까지 약 18분간 지속되며 9시 52분에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월식이 종료된다.

이날 저녁에는 달이 저녁 7시 36분 달이 뜰 때 이미 달의 일부가 가려진 부분월식으로 보인다. 슈퍼 블러드문은 달이 뜬 후 약 33분 후부터 볼 수 있지만 지속시간은 18분 정도로 매우 짧다.

개기월식이 달이 뜨면서 진행되므로 제대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이 완전히 트인 곳이 좋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 8일에 볼 수 있다.

개기월식 진행과정.[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국립과천과학관은 최상의 개기월식 관측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날씨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관측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개기월식 전과정을 생중계하면서 월식의 원리, 빈도, 붉게 보이는 이유, 월식 진행 시간이 다른 이유 등에 대한 해설도 할 계획이다.

또한 전파망원경으로 개기월식을 관측해 개기월식 진행과정 중에 전파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최근 들어 지속시간이 가장 짧은 월식이자 달이 뜬 직후에 일어나는 월식이므로 도심에서는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국립과천과학관 실시간 중계를 꼭 시청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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