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형제들 결국 해체!”…쿠팡이 웃는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첫 배달앱 ‘배달통’이 오는 6월 24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0년 출시 후 약 11년 만이다.

배달통은 한때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배달앱 3위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배달시장이 치열해지고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현재는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통을 위탁 운영해온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현재 요기요 매각도 앞두고 있다. 앞서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요기요를 매물로 내놨다. 이로써 DH가 운영 중인 배달앱 3사가 전부 찢어지게 됐다.

배달앱시장의 대격변 속에서 결국엔 ‘원조’ 강자 배달의민족과 ‘신흥’ 강자 쿠팡이츠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DH는 자사가 위탁 운영해온 ‘배달통’ 서비스를 다음달 24일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DH 측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심 끝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위탁 운영해온 배달통 서비스를 다음달 24일을 마지막으로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통을 이용해주신 사장님들과 고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사업 종료가 임직원과 라이더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통은 지난 2010년 스타트업 스토니키즈가 내놓은 국내 최초 배달앱 서비스다.

별도 법인인 유한책임회사 배달통의 서비스로, DH가 인수한 이후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가 서비스를 위탁 운영해왔다.

배달통은 한때 배달앱시장에서 점유율 10%대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후발 주자 쿠팡이츠가 급격히 성장하며 힘을 잃었다. 현재는 점유율이 1%대 초반에 그치는 등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DB]

이번 배달통 종료에 대해 외식업계에서는 DH가 요기요 매각에 앞서 부진한 서비스를 정리하고 사업을 단순화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DH는 2위 배달앱 요기요 매각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5일~17일께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5곳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매각과 배달통 종료 등 현재 배달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또는 배달통) 3파전이었다. 그러나 요기요 매각에 앞서 쿠팡이츠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대격변의 조짐도 보인다.

[쿠팡이츠 광고화면 갈무리]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비슷하게 유지됐다. 최저 697만명에서 최고 803만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양상이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MAU가 10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5월 45만5800명이던 MAU가 올 4월 482만6800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에 정확히 10.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쿠팡이츠의 폭풍 성장으로 업계 부동의 1위 배민도 긴장했다. 이미 일각에선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쿠팡이 배민을 제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기요의 주인이 누가 될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결국 배달앱시장은 배민과 쿠팡의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원조 배달앱 강자 배민 홀로 쿠팡이츠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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