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최근 60억원을 투자해 완성한 제조 협력사의 창호 자동화 생산라인. [한샘 제공] |
‘한샘표 창호’도 소비자에게 통할까?
한샘(회장 강승수)이 쟁쟁한 건축자재 대기업과 전문 중견기업들이 포진한 창호시장에 한 발 더 깊숙이 들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 10여년 욕실 리모델링에 이어 실내 리모델링 분야로 잇달아 진출, 성장에 탄력이 붙은 상태. 그 일환으로 창호사업까지 본격화 한 것이다.
경쟁사와 달리 창호 제조시설이 없는 한샘은 협력사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최근 협력사 2곳에 6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케 했다. 내년 초까지 2곳 더 추가해 총 4개 사에 투자, 생산가능액을 2000억원 이상으로, 현재보다 2.5배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창호시장은 LG하우시스, KCC, 현대L&C 등 대기업과 윈체, 이건창호, 영림 등 전문 중견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건설사에 부품 형태로 창호를 납품하면서, B2C 시장에선 유리를 포함한 완성창 형태로 공급하기도 한다. 창호는 창의 프레임을 구성하는 프로파일, 유리, 실란트, 손잡이 및 잠금장치 같은 하드웨어로 구성돼 있다.
한샘이 노리는 것은 이 완성창 분야. 완성창은 창호 제작, 시공, AS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샘은 프로파일, 유리, 실란트, 하드웨어 등 부자재가 결합된 상태로 제품을 출고한다. 이를 시공협력사를 통해 시공 및 AS까지 담당한다.
전체 창호시장이 3조원대지만 완성창은 아직 3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테리어에서 창(窓)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창호와 유리의 기능성, 단열성이 향상된데다 고층과 외경(view)을 선호하는 추세가 더해졌기 때문.
완성창 사업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 사업에서도 LG하우시스, KCC 등의 강세는 여전하다.
한샘의 계획은 있다. 10여년 이상 경험한 설계·시공·AS 통합 노하우. 게다가 ‘리하우스’라는 전국적인 유통·시공 네트워크도 갖췄다. 한샘의 대리점인 리하우스는 현재까지만 550곳에 달한다.
사실 한샘은 지난 2013년 ‘한샘윈도우’란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창호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경험을 축적하며 사업의 방향을 완성창으로 잡고 차별화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이 분야 매출은 700억원, 올해는 이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측은 “창호유통은 원자재, 부자재를 대형업체에서 생산한 후 제작·유통·시공은 협력사나 대리점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품질불만, AS의 어려움이 적지 않아 민원이 빈발한다”며 “이런 점을 해소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