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재택근무 병행 하이브리드 근무방식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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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이 재택 근무 확산과 비용 절감 방안으로 하이브리드 근무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이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안한 것으로 재택 근무자와 출근 근무자 간의 차이를 최소화 하고 협업의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다.

은행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안한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 중 2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가상 환경 강화와 거주지 탄력제가 그것이다.

재택근무자와 현장 근무자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인터넷, 오디오, 영상장비 그리고 컨퍼런스 룸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

인프라 개선을 통해 온라인 미팅 참석자가 마치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줘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재택 근무 및 화상 컨퍼런스를 도입하고 있는 한인 기업은 물론 미 대기업 관계자들도 “인터넷 연결속도와 화질 그리고 오디오의 수준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인터넷이 자주 끊기고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 효율성이 떨어져 같은 일을 여러 번 확인하게 돼 근무시간이 길어진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 목표는 거주지 탄력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도를 공개하면서 고용시 본사 인근 지역 거주자라는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재택근무자라면 꼭 본사 인근에 거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에 더해 재택근무자라도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실제 재택근무가 확산된 지난해 이후 한인 은행 내부에서는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질 수록 승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재택근무가 비율이 높더라도 실적만 좋으면 지속적인 승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한인상장은행의 한 간부는 “백신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든 직원이 현장에 복귀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택근무 병행 제도를 폐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입 및 나이가 젋은 직원 그리고 서류 처리와 심사 비중이 높은 직원일 수록 재택 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인공지능 도입과 급변하는 금융업계의 트렌드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려하는 이유다. 정시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근무 환경에 대한 자유도가 떨어지면 타 금융기관으로의 이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근무 직원 수가 줄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사무실이나 지점 공간을 줄이면 렌트비가 줄고 비품 및 기타 지출도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거주지 규정이 없고 출퇴근에 대한 부담 등이 줄면 임금이 조금 줄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한인은행 사무실이 집중돼 있는 LA나 오렌지카운티가 아닌 기타 지역에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다면 매월 수백 달러에 달하는 출퇴근 비용(개스, 자동차 보험 및 관리비 그리고 대중 교통 비용 등)은 물론 렌트비와 모기지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어 실 소득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온라인 스케쥴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의 및 휴식 시간을 서로 공유해 조정하면 불규칙한 일정에 대한 부담도 줄어 업무 관련 스트레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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