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4월 징크스’ 깨졌다…경상수지 12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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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4월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였던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1년째 플러스가 지속됐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4월 적자를 면하게 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를 기록, 12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국내 기업들이 분기 또는 중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아 4월에 해외 배당지급이 몰리는 계절적 특성상 1년 만에 다시 적자가 예상됐다.

그러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됐고, 국내 기관들의 해외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확대 및 본원소득수지 개선 등이 4월 흑자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계절적 배당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품·서비스수지가 큰 폭 개선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4월 상품수지는 4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억5000만달러(550%) 증가했다. 수출이 521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66억5000만달러 늘었고, 수입은 476억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27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승용차·화공품·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지속됐고, 석유·철강 제품도 회복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6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설비투자 지속, 내구재(가전·승용차)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가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000만달러로 소폭 흑자 전환됐다. 해상화물운송을 중심으로 운송수입(31억3000만달러)이 증가하면서 운송수지가 8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7억7000만달러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5000만달러 적자로 작년보다 마이너스폭이 3억달러 줄었다.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소득지급이 54억3000만달러 작년보다 9억3000만달러(20.7%) 확대됐지만, 국내기관투자가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소득수입이 22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억5000만달러(50.7%) 늘면서 본원소득수지의 적자 확대를 일정 부분 저지했다.

이자소득수입이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자소득수지(14억1000만달러)가 작년보다 6억달라 늘어난 것도 본원소득수지 악화를 막는데 기여했다.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53억5000만달러 증가, 2019년 9월 이후 20개월 연속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7억6000만달러 늘면서 작년 11월 이후 다섯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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