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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가 15일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11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을 위해 설정했던 각종 규제를 15일부터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라 거의 모든 일상활동과 비즈니스에 대한 제한조치가 해제된다.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진다.장소나 행사주최측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수는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활동 가운데 가장 반가운 ‘복귀’는 식당 등에서 인원제한이나 거리두기 없이 출입하게 돼 부담없이 외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14일까지만 해도 수용인원의 50%만 손님을 받을 수 있던 식당들은 15일부터 100% 모든 좌석에 고객을 앉힐 수 있다.
다만 서빙하는 종업원은 백신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오는 28일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캘리포니아주 직업안전규정이사회(OSHSB·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Standards Board)에서 백신접종 완료한 식당 종업원의 마스크 착용 해제 규정의 효력을 28일부터 발동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이다.항공기와 열차, 버스, 공항과 기차역, 항구,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과 관련 시설, 그리고 학교(킨더가든부터 12학년까지)에서는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놀이공원과 장터(페어 그라운드)도 수용시설의 35%만 관람객을 입장시킬 수 있었지만 15일부터는 100% 입장시킬 수 있다. 영화관, 체육관(헬스클럽), 볼링장, 아이스링크,아케이드도 50% 인원제한이 풀려 100% 고객을 받을 수 있다.
회의나 미팅,트레이드쇼 등은 실내일 경우 5000명 이하이면 100% 진행할 수 있고, 실외에서는 1만명을 넘지 않으면 역시 100% 진행 가능하다.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도 100% 입장할 수 있다. 다저스는 15,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맞이해 다저스타디움에서 2년여만에 전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홈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한편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에서 조심해야할 걸림돌이 있다.
변이바이러스와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재확산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보건전문가들의 우려다.
캘리포니아주의 백신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56%, 성인 인구의 72%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을 만큼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30세 이하의 흑인과 라티노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각 25%와 39%에 그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의 일부 농업지역의 백신접종률도 낮은 편이다. 남가주의 리버사이드의 접종률이 45%인 것을 비롯, 중가주의 머세드지역이 39%, 컨과 툴레어 지역이 각각 38%, 킹스 카운티가 31%를 기록하고 있다. 북가주의 시골지방인 시스키유 지역은 40%, 샤스타지역은 36%, 유바 지역은 34%로 주 전체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주 전체의 코로나19 확진률과 입원률 등이 미국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거의 모든 규제가 풀리긴 하지만 낮은 백신접종률을 가진 지역에서 새로운 확산세가 발생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