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 직원들 괌으로 ‘백신접종 여행’

대만이 8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북부 신베이의 한 학교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한 채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대만에서 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도 대만 반도체 업체가 직원들을 해외로 백신 접종여행을 보내주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제조업체인 에이데이타(ADATA)는 지난 25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직원들이 미국령 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측은 내달 18일부터 5일간 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돌아오는 특별 프로젝트다. 이 여행경비는 1인당 13만 대만달러(약 525만원)로 예상했다.

이 경비 중 10만 대만달러를 사측이 내고 나머지 3만 대만달러는 희망하는 직원 개인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접종 여행을 떠나는 직원들은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 3종류의 백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회사는 28일 오후까지 답변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다만, 대만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DATA 측은 해외접종 계획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원 600여명 가운데 몇 명이 지원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DATA의 이번 프로젝트가 알려지며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연합보는 26일 오후 4시 5분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자는 190만5474명으로, 전국 접종률은 7.95%라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1만4545명, 사망 623명이 각각 나왔다.

한편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장관)이 전날 남부 핑둥(屛東)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12명 가운데 남미 페루에서 돌아온 할머니와 손자 등 6명이 인도발 델타 변이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핑둥의 펑강(楓港)과 산위(善餘) 마을을 '준(準)4급' 방역 경계 조치(봉쇄)로 주민의 외출 금지와 방역 생활 물자 제공 및 현지 편의점, 재래시장 등의 3일간 휴무에 들어갔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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