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부자 동네에 자리 잡은 유명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의 저택 앞에서 무장 강도와 경비원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LA 경찰은 25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부유층 거주 지역인 할리우드 힐스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총격전은 의류업체 ‘패션노바’의 리처드 새기언 CEO 자택 앞에서 벌어졌다.
복면을 쓴 20대 무장 강도 2명은 새기언 CEO 저택 앞에 있던 2명을 노리고 시계와 보석, 소지품을 훔치려 했고 마침 그 집을 지키던 경비원이 집 밖으로 뛰어나와 강도 일당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강도 용의자 2명과 피해자 2명, 경비원 모두 총상을 입었다.
강도가 실패로 끝나자 총에 맞은 용의자 2명은 대기시켜놨던 차를 타고 도망쳤으나 도주로 길목을 지키던 경찰에 검거됐다.
용의자 1명은 도주 차량 안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을 몰던 운전자도 경찰에 함께 체포됐다.
강도 일당과 총격전을 벌인 60대 경비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이고 강도의 표적이 됐던 40대∼50대 피해자 2명은 치료를 받고 안정된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2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폭스뉴스는 새기언 CEO 측 소식통을 인용해 새기언은 총격전 당시 집 안에 있었고 피해를 본 것이 없다고 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강도 일당이 새기언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따라 할리우드 힐스 주택가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LA 타임스에 강도 용의자들의 원래 타깃은 새기언이었다고 전했다.
총을 맞은 피해자들과 새기언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기언은 2006년 패스트패션 브랜드 ‘패션노바’를 창업했고 인스타그램 사용자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과 미국 유명 연예인들과 협업하는 공격적인 홍보 활동으로 회사를 키웠다.
총격전이 벌어진 할리우드 힐스는 수백만 달러짜리 고급 주택이 즐비한 부자 동네로, 유명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