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섹스리스 비중 최고”…男 파트너·女 관심 “없다”

성관계를 하지 않은 성인(섹스리스) 관련 이미지.[123rf]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0대에서 성관계를 하지 않는 성인(섹스리스·sexless)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자발적 섹스리스의 경우 남성은 파트너가 없어서, 여성은 관심이 없어서 이런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특히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섹스리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자발적 섹스리스의 경우 남성은 ‘파트너를 찾지 못해서’, 여성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관계를 가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상승하면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고 페미니즘 확산에 따라 남녀 관계가 변한 점이 지목된다. 남성은 이런 상황에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의 수가 줄어 관계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염 교수는 “이런 경향성이 20대에서 특히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한 미스매칭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염 교수와 최준용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공개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를 보면 20대 설문 참여자의 섹스리스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다는 점이 설문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전체 남성 중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했다고 답한 19∼29세는 58%를 차지해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성관계가 적은 비중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한 19∼29세는 전체의 57%로, 47%인 60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성관계를 적게 한 세대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 20대 남성 중 ‘파트너가 없어 성관계를 못 했다’는 비율은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반면 20대 여성 중 ‘흥미가 없어 성관계를 안 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21%를 기록했다. ‘파트너가 없어 성관계를 못 했다’는 비중은 전체 여성의 13%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 중 15%는 자발적 금욕이었다. 21%는 관심은 있지만, 경제, 건강 등 이유로 하지 못한 비자발적 금욕이었다. 연구진은 “남녀 모두 중상위층보다는 하위층에서 금욕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월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여성은 43%, 남성은 29%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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