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서 싸게”…통신사 구독서비스 ‘열풍’

KT 모델이 ‘시즌X할리스 구독’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묶어서 더 싸게”

통신 업계에 ‘구독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통신 서비스에 이종업계의 부가 혜택을 묶어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에도 ‘구독’ 개념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구독경제 시장에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구독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KT의 경우,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커피를 묶는 이색적인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KT가 새로 출시한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는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과 커피 브랜드 할리스의 커피 4잔을 매월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정액 9900원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는 시즌의 플레인 상품(5500원)과 1만6400원 상당의 할리스 카페 아페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4잔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구독 서비스들이 단일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순 할인하는 방식으로 제공됐다면, 이번 구독 서비스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커피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혜택에 ‘구독’ 개념을 도입한 ‘구독콕’을 선보였다.

구독콕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1개월권, 쿠팡이츠 할인권, 밀리의 서재 구독권을 비롯해 파리바게뜨·이니스프리·뚜레쥬르·GS25 등 다양한 업종의 8가지 할인 혜택 중 하나를 매월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 1회, 연간 12회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밀리의 서재 구독콕 서비스를 선택한 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연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식이다.

SK텔레콤은 교육, 여행, 렌털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는 현대카드와 IPTV업계 최초로 미디어전용 제휴 카드를 선보이면서 IPTV 월정액 요금, 인터넷 통신 요금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구독 서비스 바람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독 경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기록하며, 4년새 약 55%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전 세계 구독 시장 규모가 2015년4200억 달러(470조원)에서 지난해 5300억 달러(594조원)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다양한 서비스 연계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제휴처를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통신서비스와 이종업계를 묶는 구독형 서비스 출시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