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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리스팅 수가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이전 4주간의 신규 리스팅 매물 수가 전년동기 및 2019년 동기간 대비 각각 4%,3%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의 신규 리스팅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체 리스팅 매물의 경우 부동산 거래 호황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2%나 감소했지만 올해 초인 3월과 비교하면 8%나 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리스팅이 늘어난 것은 꾸준한 가격 증가에 따라 셀러들의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경제학자는 “가격 오름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바이어들도 예전과 같이 공격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상당수의 잠재적 구매자들은 좋은 주택이 보다 많이 시장에 공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 모기지 업체 페니매의 6월 시장 조사에 따르면 ‘지금이 집을 팔기에 좋은 시기’라고 답한 셀러의 비율이 전월 67%에서 77%로 무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앞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늘어날 것임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가격 부담이 높아진 바이어의 경우 ‘집을 사기에 나쁜 시기’라고 답한 비율이 전월 56%에서 64%로 증가했다.
지난달 부동산 정보 업체 ‘코어로직’이 집계한 최종 거래 가격 현황을 보면 호가보다 높게 팔린 주택의 비율은 전년동기 27%에서 5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호가에 비해 비싸게 팔린 주택이 늘면서 5월의 집값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상승했고 내년 5월까지는 추가로 3.4%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어들의 페이먼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코어로직의 프랭크 마텔 CEO도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집값이 워낙 빠르게 오르면서 바이어,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 모기지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이 늘면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가격은 지속적인 수요에 따라 최소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경제 및 소득 증가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내년부터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지며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서 가장 큰 변수는 최근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다. 만일 이 바이러스가 시장에 보급된 백신으로 제어되지 않을 경우 이때는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