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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LA카운티보건국은 14일 하루동안 관할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31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의 1103명에 비해 19.2% 늘어난 것이며 6일 연속 1000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LA지역에서는 한달 전인 6월 13일까지만해도 5일간의 일일 평균 신규확진자가 201명이었지만 7월 13일 기준 5일 평균 일일 확진자는 1095명으로 불과 한달만에 500% 급증한 것이다.
14일 현재 코로나 관련 입원환자수는 398명으로 일주일전의 275명에서 44.7% 늘었다.양성반응률은 3.7%로 한달전의 0.5%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백신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실내에서 감염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실내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LA카운티의 누적 확진자는 14일 현재 126만 1068명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 관련 사망자는 14일의 9명을 포함, 2만4563명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는 2주전까지만해도 하루 평균 48명이던 신규확진자가 14일 현재 15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같은 기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92명에서 344명으로,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55명에서 215명으로 각각 3~4배씩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LA를 비롯, 오렌지, 샌디에이고,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5개 카운티를 4단계 코로나19 현황에서 ‘완만한 상황’에 두었다가 ‘최악’의 바로 아래 단계인 ‘상당한 위험’ 수준으로 조정했다.
남가주 5개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주 전체의 코로나19 감염상황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증가세는 우려스럽다.
지난 한주일 동안 캘리포니아주의 하루평균 신규확진자는 2972명으로 2주전에 비해 191% 증가했다고 LA타임스가 자체 집계결과를 내놓았다.
6월 29일 이후 주 전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주전 1089명에서 1648명으로 51% 늘었다.
남가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6월 15일부터 거의 전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된 데 따라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간에 감염이 되고 있는데다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이들 사이의 전파속도를 두배 이상 빠르게 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방역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가추세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돼 겨울까지 이어진 대확산을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백신접종률이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위험을 크게 낮췄고 전파위험도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이다.
LA카운티내 전문요양시설에서는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신규확진자가 일주일에 2532명 발생했지만 6월 28일~7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신규확진자가 24명에 불과했다고 보건국이 밝혔다.이들 전문요양시설의 백신완전접종률은 84%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백신 완전접종률은 14일 현재 51.7%이며 LA카운티는 52%,오렌지카운티는 54.6%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