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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신규 확진자 수 급증세를 막기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시행한다.
15일(현지시간) LA 카운티 보건국은 “백신 접종과 상관 없이 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할 것”이라며 “증가 추세에 놓여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금요일인 16일 밤 11시 59분부터 발효된다. 실질적으로 토요일인 17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것이다.
LA 카운티는 최근 6일 연속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자 이같은 규제조치를 발표했다.지난 6월 15일 코로나19에 따른 규제를 거의 전면적으로 완화한 지 꼭 한달만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카운티들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일지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 권고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다만 CDC 지침은 구속력이 없는 권고 사항이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크라멘트와 북부 프레즈노 카운티에서는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 권고했고, 앞서 이번주 초 캘리포니아 북부 욜로 카운티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LA 카운티 보건국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0.0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올리비아 카시례 새크라멘토 카운티 공공 보건 담당관은 “코로나19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백신 접종”이라며 “나 자신과 가족,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카운티 보건국의 한 책임자는 더 많은 규제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사태가 계속 악화하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7일간 매일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LA카운티의 15일 신규 확진자는 1537명으로 1주일 전에 비해 83% 늘었다. 또 카운티의 양성 판정 비율은 6월 15일 1.2%에서 최근 3.75%로 3배 이상 뛰었다.
보건국측은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더 높아지도록 기다릴 수 없다”며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면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LA 카운티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15일 방역 규제를 대거 풀고 경제 활동을 전면 재개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했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모든 공립·사립대학이 학생들에게 올가을 새 학년도 시작 전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모든 대학이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미국에서 로드아일랜드주가 처음이다.이 주의 보건국장 니콜 알렉산터-스콧 박사는 성공적인 학기를 보내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보건 당국 수장은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시나 주 정부 차원에서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ABC 뉴스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지속하면 더 많은 시와 주 당국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복원한 시카고와 비슷한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