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입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본궤도 올랐다

충북 청주에 조성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과기정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약 1조원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충북 청주에 조성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충청북도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이끌어나갈 주관기관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지정하고 사업단장 공모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기초원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대형 가속기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시작됐다.

지난해 5월 지자체 공모를 거쳐 충북 오창을 최적부지로 선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후, 4월 3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총사업비 1조 454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7년 6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의 속도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끌어올려 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첨단연구 장비다. 가속기로 만들어낸 빛을 이용하면 일반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없는 물질의 미세한 구조나 살아있는 세포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도 불린다. 이차전지, 신소재, 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 과학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며 바이러스 DNA구조 분석에 따른 신약개발에 필수 시설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운용되고 있지만 폭증하는 연구수요를 감당하는데 한계를 보여와 신규 가속기 구축의 필요성이 컸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고성능 가속장치, 산업 우선지원 빔라인 3기를 포함한 초기 빔라인 10기(최대 40기 가능) 구축을 통해 미래 첨단연구 인프라 및 산업체 수요 대응이 가능토록 구축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주관기관은 국내 대형 연구인프라 구축·운영 상황 및 사업지원 역량 등을 고려, 거대 연구시설장비 지원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지정했다.

사업단장은 공모 방식으로 오는 8월 중 선정할 방침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배치도.[과기정통부 제공]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연구 인프라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선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력과 유능한 사업단장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단장에게 조직,인사, 예산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국내 대형 첨단연구 인프라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지정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향후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기관 역량을 총 결집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실시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술적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6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2조 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13만 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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