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3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도가 ‘역대 최저’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한 해 미뤄진 데다 최근 급격히 나빠진 한·일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23일 ‘도쿄올림픽에 대한 관심’ 수준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2%만 ‘(많이 혹은 약간) 관심 있다’고 대답했다. 66%는 ‘(별로 혹은 전혀)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에게 물어 집계한 결과로,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은 “1992년 올림픽 관심도 조사 이후 주요 올림픽 개최 전 관심도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갤럽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네자네이루올림픽 개최 직전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 때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각각 59%, 60%였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겨우 7%만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84%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봤다.
종목별 관심도(복수 응답)에선 축구(40%)와 야구(20%), 양궁(16%), 배구(7%) 등이 높게 나왔다.
축구는 성적과 무관하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으로 대부분 종합 대회에서 관심 1순위로 주목을 받아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사라졌다가 13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야구는 축구에 이어 관심 종목 2위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5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양궁과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으로 관심을 끄는 여자배구가 각각 3위와 4위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육상과 수영, 태권도(이상 4%), 사격(3%), 펜싱, 유도(이상 2%), 배드민턴과 골프, 농구, 탁구, 체조와 리듬체조(이상 각 1%)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