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 속에서 오후 검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7일 1천명대로 올라선 이후 3주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매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1900명 선도 위협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59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514명보다 78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700명~1800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23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4일째가 된다.
수도권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유행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날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 1632명 가운데 수도권이 1062명으로 65.1%, 비수도권이 570명으로 34.9%를 각각 차지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1일(550명)부터 9일째 500명을 웃돌고 있다.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확진자를 보면 대전 4.6명, 강원 3.1명, 부산 2.8명, 경남 2.8명, 제주 2.7명, 대구 2.4명이다. 하루 확진자가 700∼1200명대를 오가는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 수는 3.7명이다. 서울이 4.8명, 경기가 3.1명, 인천이 2.8명이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은 4차 대유행 초반 한동안 80%를 웃돌다가 60% 안팎까지 내려왔으나 최근 다시 65∼66% 정도로 상승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당분간 확산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 2∼3차 유행 때 보다 숨은 감염자가 더 많은 상황에서 4차 유행의 피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동량 감소 속도가 더딘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이 우세 변이가 돼 검출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3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만큼 일단 환자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뒤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며칠 사이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추가 조치를 한다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않은 지적"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한다는 것은 반드시 사회경제적 피해가 동반된다. 비수도권 3단계 일괄 격상의 효과를 검증하면서 주요 위험 요인에 맞춰 방역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