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4000명의 소국 산 마리노에서 역대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한 알렉산드라 페릴리가 사격 여자 트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감격해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위는 산 마리노, 한국은 43위, 미국은 69위.’
대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의 각국 종합순위다. 낯설고 어색한 순서다. 바로 단순 메달 수가 아닌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다시 매겼을 때 순위다. 국가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전혀 다른 성적표가 나오는 것이다.
4일 인터넷 웹사이트 ‘메달스 퍼 캐피타(medalspercapita.com)’에 따르면 금메달에 4점, 은메달에 2점, 동메달에 1점의 가중치를 매겨 GDP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탈리아 내륙에 있는 인구 3만4000명의 소국 산 마리노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사격 여자 트랩 결승에서 역대 올림픽 첫 메달(3위)를 획득한 산 마리노는(은1, 동1)는 총점 3점을 기록, 16억3000달러의 GDP를 감안했을 때 1점 당 5억4000만달러의 GDP로 참가국 중 경제력 대비 가장 효율적인 성적을 올렸다.
산 마리노의 뒤를 피지와 조지아, 자메이카, 버뮤다가 차례로 잇고 있고, 한국은 43위(메달 1점 당 373억4000만 달러), 개최국 일본은 49위, 미국은 69위 순이다.
가중치를 둔 메달 점수와 GDP를 기준으로 새롭게 매긴 2020 도쿄올림픽 국가별 순위. [메달스퍼캐피타 캡처] |
인구 대비 금메달 순위에선 버뮤다, 뉴질랜드, 피지, 코소보, 슬로베니아 순서였다. 한국은 27위, 미국은 42위다. 금메달 1개를 딴 인구 2억7352만명의 인도네시아가 메달 획득 국가 중 최하위였다.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전통적인 집계방식의 종합순위에선 4일 현재 중국이 1위, 미국과 일본, 호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순이다.
동하계 올림픽 때마다 인구와 GDP 기준으로 메달집계를 하는 크레이그 네빌-매닝은 “풍부한 경제력과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는 간 당연하다. 국가 간 상대적인 부를 무시하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며 “때문에 GDP와 인구 수 대비 우수한 성적을 낸 국가를 평가해야 한다”고 사이트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