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확산 속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WTI 0.23%↓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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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각국의 방역조치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6달러(0.23%) 하락한 배럴당 6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26달러(0.36%) 내린 배럴당 7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을 우려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배럴가량 축소하고, 내년 수요 전망치는 하루 20만배럴가량 상향했다.

IEA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전망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IEA가 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가운데,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수요 우려가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이런 전망치 수정은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초기 감산으로 공급 축소 과정이 이어진 이후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설 가능성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항공유 수요가 국제 여행의 침체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휘발유와 디젤유가 받을 영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수요 전망치를 하루 600만배럴 늘어난 평균 9660만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와 같다.

내년 수요 전망치도 330만배럴 늘어난 평균 9986만배럴로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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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을 반영하면서 상승한 데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50달러(0.1%) 하락한 온스당 175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했던 금 가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37%에 호가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 가격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을 압박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한때 전장 92.890보다 0.15% 상승한 93.031을 기록했다.

울프팩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인 제프 라이트는 “부진한 시기인 8월에는 금에 대한 관심이나 유동성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숨을 방법이 없다”며 “특히 낮은 금리와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고려해서 이날 미 국채 수익률도 소폭 올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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