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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시장 지수가 지속적인 집값 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지난 13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 지수위원회는 17일 미국의 8월 주택시장 지수가 전월 80대비 5포인트 하락한 75(전년동기 78)를 기록하며 지난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1 포인트 내린 74를, 중서부가 2포인트 떨어진 68을 나타냈고 남부와 서부 역시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한 82와 85로 집계됐다..
주택시장지수의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현 판매상황 지수와 잠재적 주택 매매자지수가 각각 81과 6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향후 6개월 간의 주택건설 경기를 점치는 ‘미래 예상치’는 81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NAHB의 척 포크 의장은 “지나치게 오른 집값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정부차원에서 건축자재 공급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트 의장의 분석과 같이 미국의 주택 가격은 매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폭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잠재적 바이어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올해 2분기 거래된 주택의 56%는 중간소득 7만 9900달러 이상의 가구에게 매매됐는데 이는 전년동기 63.1% 대비 7.1%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현재 주택 구매력 또한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과 건축 자재 가격의 급상승에 따른 것이다.
재고물량이 정상치의 1/3 수준인 2개월 선에 머물며 리스팅 매물을 급격히 소진하는 가운데 올해 1~2분기의 건축 자재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3%나 상승했다. 특히 건축 자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목재의 경우 지난 5월 1711.20달러(1 보드피트 기준)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이후 목재 가격이 72% 이상 하락했지만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주택 가격에 이것이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며 ” 목재 이외에 타일, 방화제, 창문 그리고 기본적으로 구비되는 기구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분양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주택 시장 지수는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역대 최저치까지 폭락했지만 5~11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반등했다. 특히 9~11월까지는 3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11월 90을 기록한 후 하락하기 시작, 이후 매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