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 상당수, 올해內 ‘돈 줄 죄기 시작’ 공감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일부다. 다양한 참석자가 경제·재정 상황이 향후 몇 달 안에 감소(자산 매입 축소)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적혀 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투표권을 갖고 있는 위원의 상당수는 연준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發)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작년부터 매월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1200억달러 규모로 사들이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를 올해가 가기 전 시작하자는 공감대가 연준 내부에 형성된 것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27~28일 회의록에서 “대부분의 참석자가 올해 자산 매입 속도 줄이기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의록엔 “다양한 참석자가 경제·재정 상황이 향후 몇 달 안에 감소(자산 매입 축소)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돼 있다.

연준은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양대 책무’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다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대부분의 FOMC 위원은 물가 안정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고 언급했다. 고용 문제와 관련해선 최대 고용을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엔 달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경

다만 “일부 다른 참석자는 자산 매입 속도 감소가 내년 초에 더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이들이 테이퍼링 적절 시점을 내년으로 본 건 노동 시장 여건이 FOMC의 기준에 닿지 못한다고 판단해서다.

몇몇 위원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도 “소수의 분야에 집중된 물가상승이 지속적인 하락 경향을 극복하기에 충분할 만큼 근본적인 물가 역학을 변화시킬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 하락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회의록엔 FOMC 위원들이 테이퍼링의 시기나 속도에 대해선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 국채와 MBS 매입의 축소를 비례적으로 유지하자는 데엔 동의했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메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록은 행후 테이퍼링의 시기·속도·구조에 관한 질문 관련, 광범위한 의견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FOMC의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21~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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