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꼴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민주당 지도부에 경선 일정 연기 요청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녀의 코로나19 확진 탓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나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당 지도부에 경선 일정 연기를 공개 요청했다. “꼴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말한 김 후보는 “어느 후보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당장 오는 20일로 예정된 TV토론 연기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19일 “저로 인해 경선 일정에 차질에 생긴 점에 대해 당과 다른 후보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당에서는 저의 격리와 관련해서 남은 토론 토론회 일정 등에 대해 고심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긴 하지만 공정한 경선이라는 관점에서 한말씀 올리겠다. 지금 중요한 것은, 김두관이라는 한 후보가 격리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이런 문제는 하루 2천명 가까이 확진되는 현실에서 어떤 후보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당장 내일 어떤 후보가 어떤 상황에 노출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 확진과 격리시 경선 일정 조정’이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포괄적 비상대책이 돼야 한다”라며 “어느 후보라도 격리가 되었을 때 우리당은 경선 절차를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 한다. 또 꼴찌 후보에게도 공정하게 다른 후보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후보가 자가격리 소식에 예정된 후보자 토론회 진행을 놓고 고심에 빠진 상황이다. 김 후보를 제외한 채 토론회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당내 일부에서는 아예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예 전체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예정된 지역 순회 경선 일정 등을 이유로 전체 일정을 연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저를 빼고 토론회를 강행하거나 제가 불리한 조건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이라 할 수 없으며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이번 기회에 더불어민주당이 꼴찌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는 정당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으면 한다. 당 지도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현명한 판단과 빠른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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