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 위험에 2분기 미국 대기업 현금 6조8500억달러 유보

Millions of Dollars -
[Adobestoc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세계를 집어 삼킬 위협에 기업들이 역대 최대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S&P에 따르면 애플,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금융업 제외)들이 지난 2분기 쌓은 사내유보금은 6조8500억달러(약8004조원)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가레스 윌리엄스 S&P 기업리서치 본부장은 올해 말이면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은 7조10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17일 CNN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미국의 대형 기술업체들이 뭉칫돈을 끌어 안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보유한 현금을 모두 합치면 4600억달러다. 아마존은 거의 900억달러, 페이스북도 64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했다.

막대한 현금을 쌓은 것은 기술업체만은 아니다. 투자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말 보유한 현금은 1441억달러로 6개월 전의 1383억달러보다 늘었다.

대기업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막대한 현금을 빌린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쌓는 것은 시장과 경제 상황이 갑자기 요동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전략 본부장은 “연초에는 기업들이 올여름 즈음이면 보유현금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바이백(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합병 등으로 지출에 기업들이 현금을 사용하기 보다 낮은 차입비용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현금은 여전히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소재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은 올해 2조8000억달러의 자본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금액보다 15%나 많은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말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금리를 이르면 내후년 조기 인상할 수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더 싼 돈을 빌리기 위해 보유 현금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는 더 비싸지고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할 수 있다.

기업들이 최악의 코로나19 위기에 “이례적 규모로” 현금을 쌓았지만, 마침내 재무제표에 뒀던 현금 일부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글로벌 신용업체 무디스의 리차드 레인 부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연말로 갈 수록 기업들의 현금 수준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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