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명 방문에 36만 팔로워까지…탈레반, 온라인 세력확장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의 트위터 계정. 3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SNS) 규제를 뚫고 온라인 세력 확장을 하고 있어 SNS 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 16일 유튜브 계정에 5개의 영상을 시작으로 SNS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왓츠앱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탈레반의 ‘온라인 세력’은 재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탈레반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방문자는 18일 기준 4만9000명 이상이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 트위터 팔로워는 36만명에 달한다.

지난 9일부터 탈레반이 직접 운영하거나 탈레반을 지지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계정이 100개 이상 만들어졌다. 과거 탈레반 고위급 관계자가 생성한 계정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 탈레반 관련 영상, 사진, 슬로건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말하며 게시글을 공유하고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SNS 기업은 고심에 빠졌다. 많은 SNS 기업은 미국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탈레반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해 이들과 관련된 콘텐츠 게시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공식 정권으로 인정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이들의 SNS 활동까지 막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사내 규정에 따라 탈레반 관련 콘텐츠는 가차없이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은 ‘위험한 개인이나 단체’에 관련된 사내 규정을 둬 테러와 대규모 범죄에 연루된 모든 단체의 페이스북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와 모하마드 나임이 이용하는 트위터 계정. 이들의 바꾼 국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트위터 캡처]

탈레반 대변인이 자주 사용하는 트위터와 유튜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 관계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이용을 금한다”고 BBC를 통해 전했다.

하지만 규제에도 탈레반은 굴복하지 않고 있어 이들의 온라인 활동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시태그의 철자를 일부러 변형하거나 텔레그램과 같은 암호화된 앱을 이용해 SNS에 콘텐츠를 대신 올려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햄 브루키 애틀랜틱 카운슬 디지털 포렌식 연구실 연구원은 뉴욕타임즈를 통해 “탈레반의 SNS 이용은 의도적”이라며 “정권에 정당성 부여 위해 온라인 활동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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