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재무, 백악관에 파월 연준 의장 재지명 지지 피력”…연임 파란불?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정황이 포착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백악관 고위 참모들에게 파월 의장 재지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져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이들을 인용, 이렇게 보도했다.

인사권을 가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 연임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노동절(9월 6일)께 결심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의 이런 입장 표명은 파월 의장에게 큰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의 전임자로서 4년간 연준 수장을 맡은 걸 포함해 거의 20년간 연준에서 일했다. 이런 경험을 가진 경제·통화정책 전문가의 조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치가 있다고 이 매체는 봤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한다. 백악관은 연준 의장 후보자 인선을 위해 잠재적 경쟁자의 공개 연설과 칼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노동시장에 관한 견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적임자를 물색한다고 전해졌다.

2명의 소식통은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확잔자가 급증, 경제 부문에 미칠 충격에 관한 불확실성이 연준 리더십 교체를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의 파월 의장에 대한 지지는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파월 의장은 오는 27일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미팅에서 경제에 대한 이례적인 지원을 축소하기 시작할 시기와 방법을 시사할 수 있는 연설을 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경로를 짜는 데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적어도 내년까지 제로(0)에 가깝게 유지된다는 예상이지만,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는 올해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는 연준 고위 관계자가 적지 않다. 파월 의장은 갑작스러운 테이퍼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하지만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파월 의장 연임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두 사람은 파월 의장의 연준이 은행 규제를 느슨하게 했다는 비판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과 논평 등을 검토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염두에 뒀던 인사다. 은행 규제에 더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브라운 위원장과 워런 의원을 흡족하게 할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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