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헨리’ 30년만에 미 북동부 위협…멕시코는 ‘그레이스’로 7명 사망

허리케인 ‘그레이스’가 강타한 멕시코에서 구조대원들이 21일(현지시간) 산사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아이를 구출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허리케인 ‘그레이스’가 멕시코 동부 해안을 강타해 최소 7명이 숨졌다. 또 다른 대서양 허리케인 ‘헨리’는 미국 북동부를 향해 북상 중이다.

그레이스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시속 200㎞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에 상륙했다.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쏟아낸 폭우로 베라크루스주 22곳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주도(州都) 할라파 시에서만 여자 아이를 포함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가 끊어졌고, 관 하나가 물살에 떠내려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레이스는 상륙 후 열대성 폭풍으로 빠르게 세력이 약해져 현재 멕시코시티 부근을 지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폭우와 홍수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헨리는 이날 오전 열대성 폭풍에서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

NHC에 따르면 헨리는 현재 최대 풍속 시간당 120㎞의 위력으로 미국 동북부 해안을 향해 북상 중이다.

21일 밤 또는 22일 새벽 사이 미국 북동부 지역에 위험한 폭풍 해일과 폭우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NHC는 예보했다.

뉴잉글랜드(매사추세츠·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버몬트·메인·뉴햄프셔 등 북동부 6개주) 지역과 뉴욕주 롱아일랜드 등은 위험 지역 주민에 대피를 권고하는 등 허리케인 대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지역 인근에는 지난 30년간 허리케인이 상륙한 적이 없었다.

롱아일랜드에 마지막으로 상륙한 허리케인은 1985년 글로리아였고, 뉴잉글랜드엔 1991년 밥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밥은 17명의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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