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베벌리힐스 허스트 저택 경매한다

허스트 저택
베벌리힐스 허스트 주택<thehearstestate.com>

LA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전설적인 저택이 경매로 처분된다.

한때 미국 최대 언론재벌 중 하나였던 허스트 커뮤니케이션스의 창업주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소유했던 스페니시 양식의 베버리힐스 저택(1011 N Beverly Dr)은 무려 5에이커의 방대한 대지 위에 주택 내부 공간만도 2만 9000스케어피트에 달한다. 후버 댐을 설계한 고든 카프만이 설계한 이 저택은 알파벳 H 모양으로 18개의 초호화 침실에 게스트 하우스,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크기의 수영장, 테니스 코트, 테라스, 400명 이상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룸, 1000명 이상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주택내 서재는 2층 높이로 내부의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22피트의 천장 아래 놓인 거실은 최고급 파켓 바닥위에 스파와 당구대 등이 다양한 여가 시설이 구비돼 있다.

건물은 또 출입을 위해서만 4곳의 초소를 지나 또 한번의 경비 타워를 거쳐야 할만큼 철저한 보안을 자랑한다. .

저택은 영화 ‘대부’, ‘보디가드’, 그리고 가수 비욘세의 뮤직 비디오 ‘블랙 이즈 킹’ 등의 촬영장소는 물론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휴가철 별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저택의 가치는 최소 1억 9500만달러로 추산되지만 현재까지 최고가 오퍼는 호가의 24% 수준에 불과한 4700만달러로 알려진다. 만일 다음달 14일 진행되는 경매에서 이 가격 이상의 입찰이 없다면 4700만달러를 제시한 투자그룹 벌그랜 홀딩스 매각되게 된다. 4700만달러는 파산법원이 산정한 6995만달러보다도 1980만달러나 낮은 가격이다.

현 소유주인 레너드 로스 변호사는 40년전 200만달러에 저택을 매입한 후 2007년부터 주택 판매를 추진해 왔다. 지난 2016년 당시 호가와 같은 1억 9500만달러에 정식으로 리스팅에 올랐지만 매입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해 8월에 1억 2500만달러, 올해 3월에 1억 1900만달러에 시장에 나왔지만 매각에 실패했다.

다음달 진행되는 매각은 파산 법원이 선정한 대리인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는 로스 변호사가 지난 2019년에는 차압으로 인한 경매를 회피할 목적으로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매각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것은 건물을 호가에 매입할 경우 매년 천문학적인 관리비용 및 세금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호가대로 매각된다면 실제 이를 보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가는 전세계에 약 20여명에 불과할 것”이라며 “벌그랜 홀딩스 역시 건물을 매입 후 수년 내 경기가 고점을 찍으면 다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허스트 주택에 대한 경매는 다음달 14일 오전 11시 LA소재 에드워드 로이발 연방빌딩에서 진행된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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