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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가격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 위원회는 지난 6월의 전미주택가격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18.6% (전월 대비 2.2%포인트)상승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코어로직 케이스 쉴러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상승폭 기준 역대 최고치 일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부동산 버블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06년보다 무려 41%나 높은 것이다.
지수를 세분하면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1% (전월 대비 2%포인트)상승하며 월스트릿트저널(WSJ)등 전문가 예상치 18.7%를 상회했다.
20개 대도시 모두 주택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상승폭 기준으로는 피닉스(29.3%), 샌디에이고(27.1%), 시애틀(25.0%)의 집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1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 상승(전월 대비 1.8%포인트)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매용 주택 재고가 평균치보다 크게 낮고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봄과 여름 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여러 건의 오퍼를 동시에 받고, 호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모두 매각됐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지난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가격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값이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오를 뿐 아니라 상승폭도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재고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감소했다. 7월 잠정주택 매매지수 등 관련 수치를 보면 가격 상승세를 감당하지 못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 구매 건수와 가격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상승폭은 9월을 기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앨리 홈 데이타의 최근 설문 조사결과도 구매 건수 및 가격 상승폭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응답자(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45%는 ‘부동산 시장이 너무 과열돼 주택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답했다. 29%는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것’을 구매 연기의 이유로 꼽았고 또 다른 20%는 ‘주택 재고 물량의 소진 기간이 너무 빨라 주택을 여유 있게 고르기 힘들다’를 구매 연기의 이유로 전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