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존 하위 밥콕 그룹총괄 CEO(왼쪽),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경항모 건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해양 방위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 밥콕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건조에 나선다.

경항모는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싣고 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으로, 한국형 경항모 확보는 해군의 오랜 숙원 과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본부장, 존 하위(John Howie) 밥콕 그룹총괄 CEO,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밥콕코리아 한국지사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양사는 함정설계의 첫 단계인 개념설계를 함께 진행했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실선 건조까지 양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게 됐다.

밥콕은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함’ 개발에 직접 참여한 업체로, 최신 함정 설계와 건조기술 등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서 한국형 경항모 최신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선보인 경항모는 기존 함정 대비 비행갑판 면적을 대폭 확장하고, 스키점프대를 적용해 항모의 핵심 기능인 항공기 운용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항공기 운용 능력과 함정 작전 수행 능력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향후 방위산업이나 해양기술 분야 등에서도 밥콕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가 사장은 “조선과 방산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함으로서 우리의 영해를 수호할 최적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하위 CEO도 “세계 1등 조선기업인 현대중공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함정사업을 함께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5년 특수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총 90여 척에 이르는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