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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와 8.5% 감소한 110.7을기록했다. 이는 0.4% 증가를 예상했던 월스트릿저널(WSJ) 등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전월 대비 6.6%(전년동기 대비 16.9%↓)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중서부가 3.3%(전년동기 대비 8.5%↓), 남부가 0.9%(전년동기 대비 6.7%↓), 서부가 1.9%(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거래 건수만 볼 때 주택 시장의 열기가 어느 정도 식어가고 있다”라며 “하지만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공급은 수요를 크게 밑돌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나 저소득층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7월 미국의 주택 중간가(전년동기 대비 기준)는 기존주택이 17.8%, 신규주택이 18.4%나 상승했다.
7월 한달 동안 모기지 금리(30년 고정 기준)가 3.18%에서 2.84%로 0.34%포인트나 내렸지만 크게 오른 집값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재고물량 부족도 여전하다. 7월의 재고 주택은 총 120채로 전월 대비 7.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나 감소했다.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2.6 개월 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장 정상치인 6개월의 약 1/3에 불과하다.
미국의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선 선행지표로 활용된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