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사진) SK E&S 대표이사가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2025년 35조원으로 5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 E&S는 1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2021년 SK E&S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1월 추 사장이 취임한 이후 열린 첫 번째 기자 간담회다.

추 사장은 이날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겸손하게 생태계의 일원이 돼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SK E&S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수소 사업에 본격 나선다. 국내에서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t과 블루수소 연 25만t 등 총 28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과 더불어 전국에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100여곳을 구축해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SK E&S는 올 1월 SK㈜와 함께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8500억원을 투자하며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플러그파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무대에서 수소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에 대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US) 확보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사업을 첫 프로젝트로 삼아 친환경 LNG와 청정수소 사업에 본격 나선다. 저류층에서 천연가스 생산 시 발생하는 CO₂를 모두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격리·저장할 계획이다.

LNG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가진 전력 생산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할 ‘파트너 에너지’로 꼽힌다. 다른 화석연료 대비 CO₂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동성이 높아 필요시 전력 계통에 바로 편입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CCUS 기술을 적용해 이산호탄소(CO₂)를 제거한 친환경 LNG를 생산한다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을 모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SK E&S는 이 가스전에서 생산한 연간 130만t에 달하는 저탄소 LNG를 국내로 들여와 블루수소 생산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와 LNG 등 사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권 120만t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이를 통해 7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그동안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탱해온 내수 기반의 도시가스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추 사장은 “CCUS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4대 핵심 사업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경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