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식품업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불필요한 포장이 줄고 친환경 소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친환경을 녹인 제품을 소비자가 먼저 찾는 등 시장에서의 호응도 높다.
12일 업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거품을 뺀 친환경 포장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의 오염 방지용 플라스틱 뚜껑을 뺐다. 전체 물량 중 90% 가량이 뚜껑 없는 스팸세트다. 내년 추석에는 아예 전체를 뚜껑 없는 스팸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
롯데푸드의 경우 명절 선물세트 34종 전체를 친환경 에코(ECO) 세트로 바꿨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모두 없앴고, 케이스 전체를 종이로 만들었다. 롯데푸드는 이를 통해 최대 32% 포장 면적을 줄였다.
동원F&B는 지난해 추석때 플라스틱 트레이를 전부 없앤데 이어 올해는 종이로 포장한 ‘올페이퍼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상은 플라스틱 트레이 두께를 줄이고, 부직포로 만들던 쇼핑백 원단은 종이와 목화실로 만든 소재로 일부 교체했다. 쇼핑백도 라미네이팅 코팅을 제거하고 손잡이까지 종이 소재로 교체해 100%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등 생수업계는 무라벨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친환경 포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이 적용된 ‘제주삼다수 그린’을 지난 6월 출시했는데, 가정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 앱(App)에서 7월 한 달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 투명 페트병은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420㎖ 제품에 적용됐다. |
변질 우려 때문에 통상 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맥주도 투명 페트병에 도전하고 있다. 갈색 페트병은 복합재질 페트로 재활용이 쉽지 않다. 롯데칠성은 제품 라벨을 통해 유색 페트의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 맥주의 투명 페트화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업계 최초로 전기화물차를 도입하는 등 식품 자체 뿐 아니라 배송에서도 친환경을 녹여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을 중시하는 젊은세대들은 같은 가격이라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마케팅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노력”이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