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의 아파트 렌트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공실률은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브로커지 CBRE 그룹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현재 LA 카운티 아파트의 공실률은 전년동기 4.8%에서 4%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19에 따른 도심지 이탈이 증가하며 LA 다운타운과 웨스트LA의 아파트 공실률이 각각 3%와 1.3% 상승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이로써 올해 2분기 LA 카운티 전 지역 아파트의 공실률은 5% 이하(임대율 95% 이상)로 하락했다.
아파트 관리 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이후 더 낮은 렌트비와 넓은 공간을 찾아 LA카운티를 벗어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LA카운티의 렌트 수요가 늘어난 것은 백신보급, 실업률 하락(실질 실업률 지난해 18%대▶올해 10%대), 수 차례에 걸쳐 지급된 지원금 및 연체비 유예 그리고 아파트들의 경쟁적인 프로모션 등이 고르게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새롭게 입주하는 주민이 아니라 기존 주민들이다. 주정부 및 시정부의 정책에 따라 기존 거주민의 경우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렌트비의 대부분이 유예되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아진 것이지 건물주들의 수익이 올라가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이 많다. LA시 등이 연체 렌트비 100% 대리 지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급 속도와 처리 절차에서 많은 문제가 발견되고 있어 실제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이후 LA 지역 세입자의 7%는 렌트비 전액을 , 31%는 일부를 미납하거나 유예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비의 경우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지만 그 상승폭은 한 풀 꺾였다.
한 때 매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상승하던 LA 카운티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는 최근 수개월간 변화를 보이지 않거나 전년동기 대비 3~4%오르는 것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LA 지역에서 최소 1만2000유닛에 가까운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단 정부의 퇴거 유예 조치 등이 곧 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한 동안 제공되던 각종 프로모션이 사라지면서 이전과 같은 렌트비 절감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던 1~2개월 렌트 프리 프로모션은 최근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개월 무료 렌트는 1년 기준 약 16%이상 렌트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들의 꾸준한 유입 역시 아파트 렌트비 상승의 원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증가하는 수요에 더해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결과 아파트 매매가는 호가에서 10~20%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것이 흔한데 이는 결국 렌트비를 미납하던 기존 테넌트 퇴거와 연속적인 렌트비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