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긴급건강경보 “임신부와 예비 임신부 백신 접종하라”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9일(현지시간) ‘긴급건강경보’를 발령,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촉구했다.

CDC는 백신을 맞으면 임신부와 태아가 받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백신을 강하게 권장한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는 조산·사산· 신생아의 중환자실 입원 같은 결과가 나타날 위험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DC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임신부에게 교육하라고 보건당국과 의료 전문가에게 주문했다.

CDC는 앞서 지난 4월 백신을 맞은 임신부의 바이러스 항체가 태아의 탯줄에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이는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항체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임신부의 31%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인종·민족에 따라 접종률은 차이가 난다. 아시아인 임신부는 접종률이 45.7%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라틴계 임신부는 25%이고, 흑인 임신부의 백신 접종률은 15.6%로 가장 낮다.

[CDC 홈페이지 캡처]

27일 현재 코로나19에 걸린 미국 임신부는 12만5000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입원 환자는 2만2000명, 사망자는 161명으로 집계된다.

CDC는 백신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강조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CDC는 지난달 11일 낸 자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모든 백신이 남성의 생식 능력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맞은 45명의 건강한 남성 대상으로 정자의 양과 움직임 등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전후 정자 특성에 큰 변화가 없는 걸로 나왔다.

CDC는 질병으로 인한 열은 건강한 남성의 정자 생산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열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부작용일 수 있지만 이게 정자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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